주부들의 부담스런 연중행사.............김장

  

어제 갑작스런 첫눈이 내리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겨울이 왔다는 즐거움보다는

주부이기에 김장을 끝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올해는 무려 4일간에 걸쳐서 김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주부 10년차라서 스스로 김장을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늘 김장은 부담스런 존재이긴해요.

첫날은 시댁에서.........둘째날은 아이들과 양평 뚱딴지마을에서 김장체험으로......그리고 이틀간에 걸쳐서는 우리집표 김장으로..

겨우 배추김치와 동치미만 끝내고 아직 파김치와 무석박지는 힘겨운 몸살로 잠깐 쉬고있습니다.

주말부터 밥 한숟갈 못넘기는 지독한 몸살로 고생했네요.

 

그래도 아이들은 양평 뚱딴지마을에서의 김장체험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저도 좋고 저 역시 내년부터는 김장체험하면서 아예 김장을 다 해갈까.......하는 맘도 들더라구요.

 

실제로 김장체험을 한 날 김치통을 들고 김장을 하러오신 주부님들이 계셔서 저도 맘을 굳히게되었어요.

인생 즐겁게 살아야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부러 어려운길을 택해서 갈 필요가없다는.......

 

 

지금부터 주말 몸살을 앓을정도로 신나고 즐거웠던 양평 뚱딴지마을에서의 김장체험을 소개합니다.

 

 

      양 평   학 곡 마 을       

(그냥 뚱딴지마을로 부르겠습니다...이곳은 돼지감자 일명 뚱딴지감자로 유명한곳이라서 뚱딴지마을로 불리웁니다)

뚱딴지마을은 벌써 두번째 방문이라서 아이들이 익숙한 마을이에요.

여름 모내기 체험............http://blog.naver.com/lee700415/90174941919

가을 약용식물페스티벌........http://blog.naver.com/lee700415/90184242828

 

아이들이 너무도 익숙해서 뚱딴지마을에 가면 아이들을 따로 케어할 필요가없어요..본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놀아준다는....ㅎㅎ

이번에는 수아양이 너무 좋아하는 옆집 윤서언니까지 함께해서 수아양은 더 없이 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도착하니 마을 어머님들이 벌써 배추를 저리 많이 절여놓으셨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거의 200포기정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오늘 체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요??

 

양평 체험마을을 통해서 김장체험을 하시게되면 1인당 기본 2kg의 김장은 가져갈 수 있어요.

그런데 2kg라고하면 보통 3~4쪽 (배추로 하면 1통이 채못되는 정도?) 양이거든요.

그런데 200포기라................

 

오늘 체험 신청하신 분들은 많지않지만 개인적으로 김장을 담궈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40kg 신청)

절임배추로 포장해서 나갈 양이라고하네요.

 

멀리 지방에서까지 절임배추 택배신청하실것없이 가까운 물좋고 땅좋은 양평 뚱딴지마을에서 절임배추 구입해도 좋을듯싶어요.

 

김장때마다 늘 고민이지만 어찌하면 배추를 짜지않게 머리까지 잘 절일 수 있을까.....이것이 영원한 숙제입니다.

정말 잘 절여진 배추와 저 노란 속을 보니 덥석 뜯어먹고 싶은 충동까지 들더라구요.

아이구.................고소하겠다..........쩝!!!!

  

사실 이날 겁나게 추웠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마을 황토방에서 뜨끈한 자판기 커피로 여유를 누리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그새를 못참고 또 개울가로 내려갑니다.

여름에는 신나게 물놀이 하던 곳인데 지난번 약용페스티벌에와서 다슬기를 아주 많이 잡았거든요.

오늘도 다슬기 찾아 삼만리......신발 젖을까봐 조심하라고 말해주어도 결국은 신발도 다 젖고 손도 꽁꽁얼고...

그래도 얼음장같은 물속에 손 담그고 노는 재미에 아이들은 개울가에서 나올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ㅠ_ㅠ

 

체험 신청하신 분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이 가족 단위의 체험단이시고 개인적으로 김장을 하러 오신 주부님들도 계셨고 일본분도 두분 계셨어요.

어찌 알고 오셨냐고 물어보니 한분이 서울에 살고 있는데 친구와 함께 체험하러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뚱딴지마을이 이젠 일본까지 소문이??   ㅋ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한분이 유창하게 한국어를 하셔서 일본분이라고해도 전혀 불편함없이 모두들 재미있었답니다.

  

본격적으로 김장체험으로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무채썰기를 합니다.

아이들 먼저 체험을 해보구요.

이제 초등 6학년인 윤서언니는 정말 능숙하게 고수다운 손길로 무채를 척척 썰어갑니다.

아직은 채칼이 위험해서 다소 걱정했습니다만 우리 수아랑 수인이가 걱정스럽지요.

 

미리 고무장갑과 앞치마를 준비해야하는데 고무장갑을 두개밖에 못챙겨서 수아랑 수인이는 비닐장갑을 끼고 체험을 했어요.

채칼질할때 가장 위험하더라구요......(꼭 미리 아이들도 고무장갑을 준비해주세요!!)

열의가 넘치는 수인군은 어디서 봤는지 속도내기에만 열을내서 무가 썰리는지마는지.....

무조건 빨리 빨리 하려고만해서 아주 위험했어요.

아빠가 컨트롤 안해주었으면 이녀석 아마도 사고쳤을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

반면 무 하나 들 정도의 힘도 없는 수아양은 채칼질도 버겁네요.

에구...............수아야.....제발 밥 좀 많이먹고 힘 좀 내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멸치액젓, 새우젓, 찹쌀풀, 쪽파, 갓, 마늘, 생강........그다지 특별할 것없는 기본 양념이 들어갔을뿐인데도

김장속이 감칠맛나고 맛있더라구요.

매콤하면서도 짜지않고 적당한 맛을 내는데 정말 고수의 손길이 느껴졌어요.

요리 레시피처럼 양을 재어놓은것도 아니고 진행해주시는 부녀회장님(?) 하여간 어머님이 알아서 간을 맞추시는데

정말 예전에는 몇백포기씩 김장을 했다는 그 말이 실감나더라구요.

 

우린 북어머리 우린 육수부터 뭐든 좋다는 재료는 다 써도 맛은 늘 그럭저럭이라서 가끔은 양념값이 아깝다는 생각도하는데

아직도 김장고수의 길은 멀었나봐요.

 

수아빠도 한마디 거들더라구요.............힘들게 집에서 하지말고 여기와서 김장해가는게 편리하고 맛있겠다고........ㅋㅋㅋㅋㅋ

기다려봐..........내가 앞으로 10년만 더 김장을 담그면 고수가 될 수 있어.....

  

이렇게 김장속을 만들고나서 점심먹고 오후에 배추속을 넣는 작업을 할 줄 알았는데 바로 이어서 배추 속을 넣으시더라구요.

속 버무리는 작업에서는 수아랑 수인이는 키에서 밀려버려서 어린이 여러분들은 황토방에서 만화 삼매경 중이셨거든요.

숨가쁘게 아이들 나와서 배추 속 넣으라고 재촉해봅니다.

  

 

이날 김장체험에서의 단연 신공은 우리 옆집언니 윤서언니였습니다.

무채썰기부터 배추 속넣기까지 역시 요리샘 엄마를 둔 딸이라서 그 포스가 남다르네요.

어찌나 손놀림이 야무지던지..........

그리고 또 한사람 울 옆지기님...........평소에 잘 안해서 그렇지 맘먹고 하면 김장쯤은 껌(?)입니다....ㅋㅋㅋㅋㅋ

오늘 김장김치는 모두 수아빠 손끝에서 나왔다는.......

그리고 사진찍느라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는 마나님을 위해 한쌈도 챙겨주시구요....

자기야............아...........!!!!!!!

 

아이들은 날이 추워서 오래는 못했어요.....그새를 못참고 장갑 벗어던지고 추우니까 방에 들어가있으라고해도 다시 개울가로 사라져버렸어요.

  

그 많던 절임배추는 마을 선생님들이 주문해주신거라서 직접 학교로 배달도 가시네요.

보통은 우체국택배를 이용해서 판매를 하고 있고 주변 가까운 거리에는 직접 배달도 나가신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개인체험단들이 많이 찾아오시지만 평일에는 단체에서 김장을 주문하시기때문에

몇백kg 주문이 밀려들기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김장체험을 위해 정말 온 마을이 배추를 심은건 아니신지...........ㅋㅋㅋㅋㅋㅋㅋㅋ

 

종종 알타리 주문도 해주시는데 알타리는 그리 많지않고 주로 배추김치가 대세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한 남자의 김장은 추억속으로 아련히 사라지고 추위에 떨었던 남편을 위해 뚱딴지마을에서 제공해주신 돼지감자차를

뜨끈하게 한잔 따라주었어요.

저도 마셔봤는데 구수한 그맛을 느낄 틈도 없이 너무 추워서 목을 타고 넘어가는 따뜻함이 그저 감사할 정도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정말 배고프다!!!

  

 

뜨끈한 온돌방의 식당으로 들어오자 카메라 렌즈는 뿌옇게 작업을 거부하고....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육을 보니 쌈싸서 폭풍흡입하느라 점심식사 사진은 여기까지만.......ㅎㅎ

고기와 밥과 쌈과 속과 반찬......무엇이든 이곳은 무제한 제공........

역시 김장김치는 보쌈과 절대궁합.....왜일까요??

 

정말 배부르게 잘 먹고 모두들 후식으로 커피 한잔....율무차 한잔씩 손에 들고 잠시 여유를 찾아봅니다.

 

  

아이들은 쪼르르 또 개울가로 내려가고 우리가 따뜻한 온돌방에서 수육과 함께 맛난 점심을 즐기는 동안

마을 아주머니께서는 아이들이 대충 채워놓은 배추속을 다시 채워주시고 맛있는 김치로 변신할 수 있도록 모두 다시 손질을 해주시네요.

날이 추운데도 그 많은 김치를 다시 재탄생시키느라 꼼짝을 안하시더라구요.

 

아이들은 훌라우프도 돌리고 오후에 있을 제기차기 연습도 좀 하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간단하지만 가족대항별 제기차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김장체험 그외.........

       제기차기 대회     

  

별거 아닌것 같아도 대회라니까 살짝들 긴장하신듯해요.

 

1,2,3등까지 상품을 주신다니 그래도 승부욕발동!!!

수아빠가 다행스럽게도 11개로 2등을 차지했네요.

열심히 김장버무렸는데 고생한 보상을 받는듯 뭔가 뿌듯한 이 기분!!! 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들만의 즐거움도 누려보았습니다.

 

오후 일정중 뚱딴지감자 (돼지감자)로 만드는 감자떡시간이 있었는데 아직 준비중이라서 막간을 이용해서

돼지감자를 직접 캐어보기로 했어요.

원래 체험일정에는 없었는데 이런것이 바로 체험마을에서 누려보는 진정한 농촌체험??

 

이미 수확이 끝난 밭이지만 대충 수확을 해놓은곳이라서 잘 고르면 꽤 재수확이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호미를 나누어주시네요.

  

        뚱딴지감자캐러 고고씽.....       

  

돼지감자 (뚱딴지감자)의 효능

 

당뇨치료....돼지감자는 혈당을 조절하면서 소화가 천천히되고 인슐린이 정상화되도록 돕습니다.

변비치료....식이섬유가 풍부하기때문에 장속의 유산균을 증식시켜 다이어트시 생길 수 있는 변비를 예방

체지방 분해.....이눌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있어 체지방을 분해하면서 다이어트에 도움

  

그저 호미로 땅을 살짝 팠을뿐인데 몬생겨도 맛은좋아.......마치 생강처럼 울퉁불퉁 생긴 돼지감자가 쏘옥 모습을 보입니다.

와우...............수인군 돼지감자를 보자 갑자기 승부욕게이지 급상승!!!

  

수인군과 아빠는 검은비닐봉지로 두봉지나 가득 캤어요.

거기에 보너스로 일본인 언니들이 재미삼아 캤는데 너무 많다고 한봉지 가득담은 돼지감자를 주시더라구요.

에구.........고마워라......아리가또고자이마스!!!!

 

돼지감자가 어찌생겼는지도 봤으니 이제는 돼지감자로 만든 감자떡을 만들어봅시다.

  

      뚱딴지감자떡 만들기     

  

 

아이들이 송편도 만들어보고 여름에 감자떡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별도의 설명없어도 아주 잘만드네요.

특히 함께한 윤서언니를 위해 언니가 좋아하는 EXO도 만들어보고 여자아이들은 통하는게 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조막손으로 조물조물 만든 아트의 극치 감자떡입니다.

이제 찜통에 들어가서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족에서 열심히 감자전을 부치고 계시는 한분.......

 

 

감자떡도 완성되었고 보쌈을 많이 먹어서 아직도 배가 가득한데 그래도 감자전은 막걸리 한잔과 술술 잘도 넘어갑니다.

감자전을 3개씩이나 먹었던것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정말 겁나 추워서 막걸리가 절로 술술 넘어가요.......으미....춥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체험은 무엇을 할지 모르겠지만 논이 많으니 아이들과 얼음썰매를 탈 수 있게 썰매장도 괜찮을것같구요.

고구마통은 꼭 필수에요.

날이 춥다보니 바깥에 장작불 지피는 큰 화로가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군고구마도 땡기구요...

 

이제는 외갓집가는것같은 기분의 양평 뚱딴지마을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김장체험도 하고

하루가 맛있고 재미있고 행복했던것같습니다.

아이들의 일기장에도 쓸말이 아주 많겠죠.

 

  

 

뚱딴지마을 김장체험을 원츄??.......

(정보화마을 인빌체험에서 양평 학곡마을을 찾으세요....^^)

 

김장이 즐겁게 재미있고 추억 한페이지라는 사실을 양평 학곡마을 김장체험을 통해서 직접 경험해보시길 강추합니다!!!